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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 김혜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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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딸에 대하여: 김혜진 장편소설/ 김혜진 지음.
개인저자김혜진
발행사항서울: 민음사, 2017.
형태사항214 p.; 20 cm.
총서사항오늘의 젊은 작가;17.
ISBN9788937473173
9788937473005 (세트)
분류기호811.32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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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62527 811.32 김9426ㄸ c.2 금화도서관/서울5층(L)/ 대출가능 서가에 없는 책 신고 인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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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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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제가 아닌, 주제의 배경을 보는 거울의 필요성. [ 000000202013909 | 2020.08.27 ] 3 | 추천 (1)  댓글달기
동기는 단순하다. 제목에 끌려서. 어느날 서점에 가서 도서를 찾던 중 ‘딸에 대하여’라는 제목이 있길래 과연 무슨 얘기를 소설로 펼쳐내는지 그 장면을 주목하고자 읽게 되었다. 책을 한 번만 읽게 되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열린 결말로 끝난 형태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위 책을 2번은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위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길 바라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부모의 입장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아서.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에 대해, 그 중에서도 딸이라는 자식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주목하여 위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모든 엄마의 마음에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한 번쯤은 ‘엄마’라는 사람의 감정이 어떤지 공감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한 번 더 읽어보길 권한다.

둘째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의료진을 간접적으로 공감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이 책의 엄마는 남편을 여읜 ‘요양 보호사’의 직업으로 나온다. 그 직업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책을 한 번 더 읽어보면 코로나로 인해 진료 업무 과다를 겪고 있는 의료진의 감정 역시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확대 해석의 오류를 지니고 있는 나의 생각이지만, 책을 2번 읽음으로써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공감만 해도 이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위 두 가지 이유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책을 2번 읽게 되면 약간 행복의 값어치에 대한 견해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은 많지만 크게 2가지다.

P.140
모두의 가장 어두운 곳에 웅크리고 있는 감정들, 바닥까지 내려가면 눈을 번뜩이며 숨어 있는 감정들. 지금 이 순간 눈부신 불빛들이 그런 숨죽인 감정들을 무차별로 깨우고 있는 것만 같다.

위 상황이 어떤 상황에서 나온 대사인지는 아마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잘 모를 것이다. 위 상황을 설명하기 전에, 위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주목해 보면 좋겠다. ‘모두의 가장 어두운 곳에 웅크리고 있는 감정들’ 굉장히 심오적인 표현이지만, 자아의 내부 바닥에서 끌어올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 감정이 들었을까? 우리는 흔히 화를 표현해 낼 때, 자신의 감정 내부에서 온 힘을 이끌어낸다고 표현하지 않는가? 하지만 위 부분은 약간 다르다. ‘지금 이 순간 눈부신 불빛들이 그런 숨죽인 감정들을 무차별로 깨우고 있는 것만 같다.’ 밝은 기운이 어두운 기운을 깨운다… 이 표현이 과연 적절할까? 빛이 어둠을 깨우는 구조가 일반적인 구조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둠을 일깨웠다는 것이 분노의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위 상황은 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접했던 엄마의 감정이다. 엄마는 자신의 딸이 동성 친구와 동거한다는 사실에 차츰 의심을 하긴 했었다. 그러나 그 둘이 자신의 집에와서 거주하면서, 딸의 친구가 ‘엄마’에게 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면 어떻겠는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게 맞다. 그러나 위 문장은 딸에게 직접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들은 어머니의 감정이다. 감정이 차오르는 곡선에 주목하기보다, 감정이 시작되는 부분에 나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닥부터 끌어올리지만, 화가 아닌 감정. 그만큼 믿었던 딸에 대한 배신감으로부터 파생되는 허탈감. 아마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나는 생각한다. 부분 부분 파악하면 감정의 혼돈, 즉 카오스 상태인 것 같으면서도 빛이 어둠을 깨운다는 것을 봤을 때는 뭔지 모르게 전파되는 허탈감. 그 복잡한 경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나는 굉장히 인상 깊었다.

두 번째는 아래 장면이다

P.155
묻는 사람은 이제 내가 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말할 때, 사랑이라는 그 텅 비고 공허한 말을 채우는 세부적인 것들을 나는 떠올리고 있다.

사랑의 가치가 무엇일까. 엄마의 자아에서 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듣고 오는 충격을 잘 묘사했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 ‘사랑의 가치’ 이다. 엄마는 딸의 동성애에 충격을 먹은 것일까, 자신이 딸에게 베푼 사랑의 형태에 충격을 먹은 것일까. ‘사랑이라는 그 텅 비고 공허한 말을 채우는 세부적인 것’을 찾는 엄마의 모습에 여러 가지 감정이 혼재되어있음엔 틀림없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인상 깊은 부분은 이 부분이다.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말할 때.’ 이 부분에 대해 개개인의 사랑의 형태는 다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너>나’의 관점으로 상대방을 먼저 인식하는 형태의 사랑을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아마 엄마가 지닌 사랑의 형태는 약간 모순적임을 알 수 있다. 엄마는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을 딸에게 베풀었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파생된 형태에서 느끼는 배신감.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말로 표현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갇힌 엄마의 감정에 우리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특정 부분이 인상으로 남기보다, 위 부분에서 말하는 사랑의 형태는 어떤 것인지 우리가 궁극적으로 고민해야할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인상깊은 부분은 대체로 책의 주제에서 다소 벗어났다. 책의 주제는 요양 보호사로 일하는 엄마의 ‘삶’에서 딸을 바라보는 감정. 요양 보호사로 일을 하며 자신의 클라이언트에게 투입되는 자원의 비율이 증가하자 병원 자체에서 좀 더 질 낮은 곳으로 옮긴 점. 그 사람을 댁으로 모셔와 살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기에 이 글에서의 주제는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가끔은 주제를 찾는 것보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 사회의 실상을 공감하게 된다면, 나는 그것도 하나의 독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선 가장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 [ 000000201810632 | 2020.04.19 ] 5 | 추천 (2)  댓글달기
『그런 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견뎌 낼 수 있을까.』 우리 역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에게는 너무 낯선 생각이거나 조금 어렵게까지 느껴지는 상황을 마주치면 우리는 뒤로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나 아예 그 문제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그렇다. 물론, 각자가 느끼는 어려움은 상대적이지만 그녀의 삶은 견뎌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중요시 생각한다. 타인의 시선은 평가이고 판단의 척도가 된다. 남들이 사는 대로 사는 것이 제일이고 적당한 것이 최고인 엄마. 그녀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바로 그녀의 순탄치 않은 인생 때문이었다. 육아를 위해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병으로 남편을 잃고 나서도 여러 일을 전전하며 딸을 잘 키워내기 위해 노력한 엄마에게 딸은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이 없는 존재였는데, 딸이 어느 날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저 좋은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가지고 평범한 가족을 꾸리길 바랐던 엄마는 자신의 딸이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돌보던 ‘젠’이라는 치매 환자를 돌보며 차츰 자신과 젠 그리고 딸과 그의 애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하며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그토록 외면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던 제 생각을 마주하게 된다. 가정을 혼자 부양하며 온 일생을 노동으로 보내온 자신과 늙었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젠’을 겹쳐보며 어머니는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비참한 삶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가 받는 대우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노인이라는 이유로 들어야 하는 여러 무시에 가까운 가벼운 말들. 또한,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직장을 잃어 시위하는 딸과 그를 향해 쏟아지는 맹목적인 혐오에 어머니는 비로소 자신의 딸과 같은 사람들이 자신이 보냈던 그 시선 속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마주하게 된다. 

책의 끝에서 엄마는 ‘젠’을 자신의 집으로 들이고 나서 간만의 평화와 완벽한 오후가 자신에게 찾아왔다고 말하며 딸과 그의 애인을 받아들이는 듯 보이지만 결국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채 견뎌내며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머니와 주변 인물들은 우리가 주위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약자들과 소수자들이다. 빠르게 변하는 의식 속에서 여성, 노인과 성 소수자들에 대한 시선 역시 차츰 달라지고는 있으나 실제로 마주하는 그들의 모습과 말들을 받아들일 마음의 시선은 그들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한 묘사로 적어낸 엄마 자신과 그의 시선 속 약자들의 이야기는 그저 작가의 세상 안에서만 존재하는 사람들이라기엔 너무나도 지극히 인간적이고 사실적이며 안쓰럽다. 마지막까지도 거두어 줄 사람이 없었던 ‘젠’이나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그것조차 쉽지 않은 딸과 그의 애인 그리고 끊임없는 노동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의 관계는 우리가 평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먹먹한 감정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려는 교훈이자 기회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네요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진짜 모순적인게
막상 성소수자같은 사람이 친구나 가족, 자식이 되는, 내 가까이 있는 이야기가 되면 편견이 없다는사람들도 태도와 생각이 달라지곤 하죠
그래서인지 젠의 태도가 이해가 안되지는 않아요 그래도 약자들의 대한 편견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추천누르고 갑니다!

[이달의 심사평1]
경제적으로 힘든 미망인, 치매노인, 그리고 성소수자 딸. 근데 다 여성들! 우리 사회에서 이 이상 힘들고 소외받을 수 있는 계층이 더 있을까 싶은 사람들! 등장인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였을까 이야기를 하다가 성급히 서평을 마무리해 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서툴고 어색하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로 글을 쓴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서평을 쓸 때도 구조와 플롯이 필요합니다. 나의 생각과 책소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다음 부터는 어떤 얘기를 써야 할지 구조를 먼저 짜 보기를 권합니다!

[이달의 심사평2]
성소수자, 노인 등 우리 사회 약한 고리를 타깃으로 작동하는 폭력의 메커니즘을 다룬 이 책에 대하여 담담하게 요약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평의 제목도 쓴 서평과 잘 어울립니다. 다만, 줄거리 요약이 대부분인 점이 아쉽습니다. 저자가 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등의 객관적 사실을 보강하여 서평을 쓰면 더 좋은 서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장에 있지만 선듯 손이 가지 않아 읽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읽어보겠습니다

제목만 보고 부모가 자식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거나 딸을 보며 드는 생각들을 적었으리라 예상을 해봤는데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사실 고정관념이라는 게 난 편향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하지만 알고 보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들을 혹시 당연하다고 여기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는 문제인 것 같더라구요.
이 책 내용 중 엄마가 남들이 사는 대로 사는 것이 제일이고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는 문구를 읽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학교에서 교양 수업을 통해 여러 갈등에 대해서도 배워봤는데 노인, 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더 알아보고 싶네요

세 여자의 인생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책 [ 000000201310507 | 2018.11.30 ] 3 | 추천 (2)  댓글달기

레즈비언인 딸, 요양원 복지사인 엄마, 사회활동을 하던 치매 환자인 세 여자의 이야기로, 요양 복지사인 엄마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레즈비언인 딸이 나와서 동성애에 대해서 크게 다룰 것 같지만, 나는 책에서 세명의 여자의 인생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치매환자 이제니 할머니는 젊은 시절 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도왔다. 젊은 시절엔 기운 좋게 자선 사업에 앞장섰지만, 결국엔 치매환자가 되어서 요양 센터에 입원해있다. 요양 복지사인 엄마는 그녀가 부질없는 일에 힘을 썼고, 그로 인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가여운 마음이 든다. 나이든 치매노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는데, 나는 이러한 점에서 나의 노년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족도 친구도 남지 않고 혼자가 되어서 남겨진다면 너무나 외로울 것 같다. 이제니 할머니는 자신이 노후 준비를 위해 돈을 모았다면, 즉 사회 운동가가 아니었다면 더욱 행복했을까? 아니, 지금의 혼자 남겨진 자신의 모습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셨을까? 쓸쓸한 할머니의 죽음을 바라보며 나는 노년기를 살아가는 할머니의 젊을 때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할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다.

 

요양원 복지사인 엄마는 자식을 위한 마음으로 헌신적으로 묵묵히 살아왔던 어머니의 모습이다. 남편은 죽었고, 판자촌에 작은 집 한 채와 열심히 공부시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는 딸 하나를 남겼다. 요양복지사로 치매 환자들을 돌보며 힘든 하루를 보내고서 돌아온 집엔 딸과 딸의 동성애인이 함께 찾아온다. 인정하기도 싫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에도 돈이 없어 쫓아내지도 못한다. 레즈비언인 딸을 보는 것이 가슴이 답답해져도 피할 곳이 없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답답했고 기운이 없었다. 동성애인 딸을 보며, 동료의 부당해고에 함께 시위에 나서는 딸을 보며 가슴 답답해한다. 여유 없는 삶에 하나밖에 없는 딸마저 말썽을 부리는 상황은 고단한 삶의 애환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엄마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가슴이 답답해지고, 숙연해진다.

 

레즈비언 딸은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동성애를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되었다고 함께 시위에 나가서 다치기도 한다. 설명을 하기에 가장 어려운 유형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입장에선 딸이 정상적인 가족을 만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정상가족이라는 말의 폭력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정상가족이란 남자와 여자인 부부가 호적에 함께 올라 아이를 낳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다양한 정상 가족이 있다. 이 범주에 벗어난다고 정상가족이 아닌 것이 아닌 것이다. 동성애도 이와 같은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살았던 딸과 애인을 인정하는 것은, 동성애라는 문제는 변화하고 있는 요즘 시점에 다시 생각해 봐야할 주제인 것 같다.

 

이 책은 동성애라는 주제에 대해서 깊이 얘기 하거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을 만큼의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각기 다른 나이지만 어쩌면 동일한 삶을 살고 있는 세 명의 여자의 삶과 인생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세 여자의 삶에서 여자의 청년기-중년기-말년기를 살펴 볼 수 있었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청년기, 고된 세상의 쓴맛을 알게 된 중년기, 가족도 친구도 남지 않은 말년기의 모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을 미리 엿본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책에서의 결말은 기분 좋게 모든 것을 인정하고 끝나거나 해답을 주는 결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원래 인생은 옳고 그름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만큼 결말 또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사회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명확하고, 뚜렷한 인식의 경계가 없어진 사회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동성애자 딸과 어머니의 복잡한 인생이야기 [ 000000201340168 | 2018.10.29 ] 3 | 추천 (0)  댓글달기
처음으로 젊은 작가 분의 책을 읽었습니다.

1983년생 김혜진 작가님
2012년 신춘문예 <치킨 런>으로 당선
2013년 <중앙역> 제 5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

2017년 <딸에 관하여>라는 장편소설로
처음 만나보는데 인물심리 묘사가 대단하신 분,
천천히 정말 천천히 스토리가 풀리는 소설.


[핵고구마 100000개 먹은듯한 답답함]

정말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200쪽을 읽는 동안 마지막 결말에서 겨우 한 숨 쉴 수 있었어요. 인물의 심리와 대화를 보고 있자면 답답해서 소리를 지를 뻔했지요.

엄마는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딸은 엄마를 설득시키지 못합니다. 엄마는 자식이, 딸이 정상적인 삶을 살길 원하고 딸은 엄마가 자신을 비정상으로 치부하길 원치 않습니다.

딸은 7년 동안 여자 친구를 만나며 동거를 합니다. 시간제 대학강사인 그녀는 동성애자만이라는 이유로 쫓겨난 대학강사들을 위해 데모 활동을 합니다. 엄마는 양로원에서 일합니다. 젊은 시절 세상의 존경을 받던 '젠'이라는 인물을 담당하고, 그녀의 보잘것없는 노후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넌 내 딸이잖아. 넌 내 자식이잖니.
딸의 모든 말을 먹어버릴 수 있는 엄마의 대답. 어떤 논리도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어머니의 권리. 넌 내 딸이니 무조건 반대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 딸과 엄마가 대화하며 다툴 때마다 계속 나오는 이 문장 때문에 미칠 듯이 답답했습니다.

보려고 하지도 않고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딸을 잘못 키웠다는 죄책감과 후에 버려질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몸속에서 응어리지고 소용돌이치는 엄마의 심리. 동성애자, 레즈비언, 성 소수자라는 단어가 들리면 구토가 몰려오는 어머니, 인정할 수 없는 딸의 상황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없었을까요?


[인상 깊은 구절]

P.30 : 좋든 나쁘든. 모든 게 내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내가 선택했으므로 내 것이 된 것들. 그것들이 지금의 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과거나 미래 같은, 지금 있지도 않은 것들에 고개를 빼고 두리번거리는 동안 허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그런 후회는 언제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들의 몫일지도 모른다.

P.37 : 더위를 피해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의 말소리가 자꾸만 나의 주의를 빼앗는다. 흥청망청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서 허비하고 또 허비하는 젊은 애들.

P.37 : 딸애는 내 삶 속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이제는 나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굴고 있다. 저 혼자 태어나서 저 스스로 자라고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모든 걸 저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고 언젠가부터 내게는 통보만 한다.

P.62 : 그러나 뭐든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 그것들은 발톱을 세우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진실과 사실. 그런 명백한 것들의 속성. 언제고 그것들은 사납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P.96 : 노을이 깔린다. 지치고 서글픈 빛깔이 교문 너머에까지 가닿는다. 이렇게 좋은 시절이 다 가 버렸다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머무는 시간, 그리고 내가 보게 되는 것들. 이런 것들을 통해 이제 다시 올 수 없는, 너무나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다.

P.97 : 나는 빛깔과 무늬를 달리하며 스스로 떠오르고 저무는 감정을 바라보느라 말을 잃는다. 딸애에게 걸었던 기대와 욕심, 가능성과 희망. 그런 것들은 버리고 또 버려도 또 다시 남아서 나를 괴롭힌다. 내가 얼마나 앙상해지고 공허해져야 그것들은 마침내 나를 놓아줄까.

P.109 : 순서도 질서도 없이 뒤죽박죽 나오는 말들. 나는 성난 말들이 제멋대로 흘러나오는 것을 내버려둔다. 말들이 증오와 원망, 미움 같은 감정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것을 내버려 둔다.

P.195 : 멀리 도로에서 커다란 경적이 울린다. 소리는 순식간에 도로 저편으로 달아나 버린다. 그 애는 듣고만 있다. 그럼에도 노력해보겠다는 말은 끝내 나오지 않는다. 그런 헛된 기대를 심어주고 싶지 않다. 여전히 내 안엔 아무것도 이해하고 싶지 않은 내가 있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은 내가 있고, 그걸 멀리서 지켜보는 내가 있고, 또 얼마나 많은 내가 끝이 나지 않는 싸움을 반복하고 있는지. 그런 것이 일일이 다 설명할 자신도, 기운도, 용기도 없다.


[단순히 동성애만을 담은 작품이 아니다.]

동성애가 아녔더라도 엄마가 딸을 바라보는 시선이 주가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아직도 민감한 동성애 문제로 주제를 풀어나가는 건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작품 중 딸과 딸의 여자 친구는 엄마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됩니다.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더욱 돈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 월세를 받고 딸과 딸의 여자 친구를 받아들인 어머니, 매번 마주하게 되는 갈등과 혐오. 양로원에서 풍기는 지린내와 썩은 악취. 그것들이 온몸을 가득 채워 일그러지는 피와 정신들

어쩌면 어머니의 시선에서 대한민국에 놓여있는 전반적인 사회 문제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비판하는 작품이라 느껴졌습니다. 그 안에서 답답함을 느낀 제 자신 또한 사회에 대한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거겠죠?

쉽진 않지만, 기분이 힐링되지 않지만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 <딸에 대하여>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게 서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상깊은 구절을 일일히 작성해 주시고 어떤 책인지 한눈에 들어와요. 출판사에서 나온 리뷰인줄 알았어요.

동성애, 딸과 엄마의 이야기라 한번 읽어보고 싶은 내용의 책일 것 같아요.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2] 사실은 엄마에 대한 책 -- 출판사 리뷰 [ 000000019950042 | 2018.07.19 ] 3 | 추천 (0)  댓글달기
[예스24 발췌  http://www.yes24.com/24/goods/49862266?scode=032&OzSrank=1 ]

-줄거리-
동딸을 둔 엄마인 ‘나’는 딸이 살던 집에서 쫓겨 날 처지에 처하자 딸에게 자기 집으로 들어올 것을 제안하고, 딸은 자신의 동성 연인과 함께 엄마 집으로 들어온다. 한 집에서 딸의 연인과 마주하는 것도 모자라 딸은 동성애 문제로 대학에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해 시위에 나서고, 급기야 함께 시위하는 사람들마저 집을 드나든다. ‘나’는 많이 배우고 똑똑한 딸이 거리에서 시위하며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인생을 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분노와 미움은 딸의 연인을 향한다. 
한편 노인요양병원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 보호사로 일하는 ‘나’는 담당 환자인 젠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아 병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성심껏 젠을 돌본다. 하지만 요양소는 가족도 없고 의식도 불분명한 젠을 저렴한 병원으로 옮겨 이익을 남길 생각뿐이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나’는 입장을 요구받고, ‘나’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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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딸에 대하여

엄마의 이야기

“내 딸은 하필이면 왜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요. 
다른 부모들은 평생 생각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그런 문제를 던져 주고 
어디 이걸 한번 넘어서 보라는 식으로 날 다그치고 닦달하는 걸까요.” 

전직 초등학교 교사. 남편은 병환으로 사망.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며 딸과 딸의 동성 연인과 한 집에 살고 있다. 일찍이 딸을 돌보기 위해 교사 직업을 그만두고 도배장이, 유치원 통학 버스 운전, 보험 세일즈, 구내식당에서 음식 만들기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끝없는 노동 속에서 살아 왔다. 딸이 대단히 성공적인 삶을 살아 주리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토록 예기치 못한 삶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작품 내내 엄마는 자신에 대해, 딸에 대해, 미래에 대해, 인생에 대해, 독백을 멈추지 않는다. 

그린과 레인의 이야기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며?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며? 
다른 게 나쁜 게 아니라며? 그거 다 엄마가 한 말 아냐?
그런 말이 왜 나한테는 항상 예외인 건데.” 

그린과 레인은 화자의 딸과 딸의 연인이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다. 7년 동안 교제한 사이로, 그린은 현재 대학교 시간 강사다. 동료 강사를 일방적으로 해직한 대학을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맞서느라 어느덧 세계와 불화하는 법, 세계를 거부하는 법에 익숙해진 투쟁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선입견과 편견에 갇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은 이들의 이야기에 좀처럼 귀 기울이지 않는다. 

젠의 이야기 

“손발이 묶인 채 어디로 보내질지도 모르고 누워 있는 저 여자가 왜 나로 여겨지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쩌면 나도, 딸애도 저 여자처럼 길고 긴 삶의 끝에 처박히다시피 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벌을 받게 될까.”

화자가 요양원에서 돌보는 노인. 젊은 날 해외에서 공부하며 한국계 입양아들을 위해 일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다 이제는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머무르고 있다. “젊은 날의 그 귀한 힘과 정성, 마음과 시간”을 아무 상관도 없는 이들에게 “함부러 나눠”주고 지금은 충분한 돈을 내고 요양원에 들어왔으나 가족도 없는 치매 노인인 탓에 정당한 대우를 받기는커녕 값싼 요양원으로 쫓겨날 처지에 놓여 있다. 평생을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한 삶이지만 정작 누구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 젠의 비참한 노후. 그리고 젠에게 곧잘 자신을 투영하는 ‘나’. 이는 ‘늙은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자리할 수 있는 위치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작가의 말에서 

소설을 쓰는 동안엔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해라는 말 속엔 늘 실패로 끝나는 시도만 있다고 생각한 기억도 난다. 그럼에도 내가 아닌 누군가를 향해 가는, 포기하지 않는 어떤 마음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소설도 끈질기게 지속되는 그런 수많은 노력 중 하나가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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