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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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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죽음이란 무엇인가: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개인저자Kagan, Shelly.
박세연.
발행사항서울: 엘도라도, 2013(c2012).
형태사항519 p.; 22 cm.+ CD-ROM 1매(875540만).
대등표제Death.
ISBN9788901152219:
일반주기 "974894, 975709, 876733, 877690, 979147, 979965"은 CD-ROM 없음.
색인 수록.
CD-ROM: 저자 강의 동영상.
서지주기주: p. 508-515.
일반주제명Death
비통제주제어죽음
분류기호128.5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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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서평
죽음을 통해 들여다보는 나, 그리고 삶 [ 000000201811947 | 2019.01.07 ] 5 | 추천 (2)  댓글달기

  처음 이 책을 선택 했을 때, 그 이유는 제목에 한 번, 표지에 한 번 있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가벼이 다루기엔 너무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다.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장례식을 상상해보라. 통곡을 금치 못하는 유족들과 하나같이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이것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사별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을 뜻하기에 죽음은 우리에게 슬프고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죽음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마냥 슬픔이라는 평면적인 모습만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정말 극심하게 비참하고 절망적인 삶이라면 죽는 것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으며, 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의 이미지는 상기하였듯 슬픔에 가까운데, 어떤 이의 죽음은 호상이라고 불리며 ‘이 정도면 그래도 나쁘지 않게 죽었지.’라고 생각된다. 한 편에서는 영원한 안식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또 다른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주제가 가진 복잡성과 무게 때문에 어떻게 정의를 내릴까 호기심이 일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보편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표지에는 너무나도 가볍고 즐거운 표정으로 책상 위에 앉아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이자 이 책의 저자인 셸리 케이건 교수의 모습이 있었다. 마치 깨달음을 얻어 그것을 전파하는 부처의 자세같이도 보이는 교수의 모습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 강의를 하기에 죽음이란 주제를 이렇게 즐거운 듯이 말할 수 있는가 궁금했다. 또한, 그 교수의 옆에는 ‘삶을 위한 인문학’ 이라는 문구가 들어차 있었다. 도저히 읽지 않고선 궁금증이 가시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렇지 않은가, 제목은 떡하니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며 죽음에 관하여 다루는 도서일텐데 삶을 위한 인문학이라니, 굉장히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만약 여러분이, 내가 그러했듯이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이 책을 펼친다면, 이 책은 죽음에 대해 놀랍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거나, 생각치 못한 관점에서 의문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나의 활동이 멈추고 삶이 종료 되는 것.’ 적어도 나는 저서에서 내려진 죽음에 대한 정의는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당 저서는 500페이지가 넘게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허무하리만치 간단한 정의를 내린다면, 나머지 지면에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위에서 이 책엔 ‘삶을 위한 인문학’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고 한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삶과 나에 대해서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된다. 그것이 나머지 지면에 쓰여진 내용이다. ‘죽음이 삶의 끝이라면 삶이 다른 단순한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 ‘’나’는 누구인가?‘, ’‘나’라고 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등과 같은 의문을 저자와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어우러져 녹여내고 그것을 다른 여러 형태로 굳혀보면서 논의하는 것은 이 책에 몰입감을 한층 더 갖게 만든다.

 

  물론 ‘나’와 ‘삶’이라는 주제에 치중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삶에 대해 더 깊게 쓴 책을 찾았다면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의 다음 저서인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 봤을 것이다. 하지만 ‘삶’으로부터의 단절, ‘나’의 영원한 부재를 죽음이라고 정의함에 있어 이러한 주제를 다루지 않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과 같은 정의를 통해 나온 이야기인만큼, 더 면밀하고 세세하게 자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다. 제목과는 다르게 반대되는 주제를 다른 주제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딱딱해 보이는 제목과 강의에 사용되는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는 것에서 난 학술지와 같을 것이라는 첫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철학 강의를 듣는 것 같은 현장감과 전혀 고지식하지 않은 저자의 서술은 -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책을 펼치면 문어체보다 자신이 직접 강의하는 것처럼 서술하는 저자를 볼 수 있다. - 내가 여러분에게 해당 저서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 14개의 장, 그리고 에필로그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14개의 장은 내용상 3부로 나뉘어질 수 있으며,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때도 그런 형식을 취할 것이다.

 

- 전반부 : 1장 ~ 4장

 

[이원론 vs 물리주의] ‘나’를 정의하기에 앞서, 정신과 영혼에 대해

 

  책의 저자인 셸리 케이건 교수는 물리주의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면은 대부분 이원론과 물리주의의 입장에 대해 알아보고, 이원론자들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데에 쓰였다. 하지만 한사코 이원론을 부정하고 물리주의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 것은 짚고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은 로봇이 아닙니다. 뇌 속에 명령을 집어넣은 로봇과는 차원이 다르죠. 우리에겐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후략)” (제 2장, 52p)

 

  책 중에서 이원론자의 주장을 예시로 들었던 부분이다. 이 부분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1차적으로는 모호하다고 생각했던 로봇과 인간의 차이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대까지의 로봇, 기계와의 차이점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뒤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게 되고, 날이 갈수록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발전을 이룩함에 따라서 이와 같은 논제에 대해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어쩌면 물리주의자들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날이 오게 되면, 사람에 관한 정의가 어떻게 바뀌게 될 지 여러분도 한 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 중반부 : 5장 ~ 8장

 

[정의] ‘죽음’과 ‘나’에 대해, ‘나’라고 할 수 있는 범위

 

  중반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개념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을 제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해당 개념에 대해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도록 유도한다. 물론 저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의 정의를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난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도서에서 논의거리만 던지고 저자의 입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독자는 외진 숲을 길잡이 없이 헤메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씩 변하는 상황에 관해 자신 나름의 주장을 가지고 하는 저자와 독자간의 간접적인 논의와 그로부터 퍼져나가는 타인과의 논의가 철학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정체성의 본질은 동일한 영혼.”(제 5장, 167p)

 

"인간은 단순히 그 기능을 수행하는 육체일 뿐, 육체가 다르다면 다른 인간.“(제 5장, 169p)

 

  문장 그대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의 주장은 이원론자들의 것이고, 아래의 주장은 물리주의자들의 것이다. 여러분들의 주장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물론 해당하는 주장들이 조금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영혼(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순수한 영혼이 해당된다.)과 육체(만약 여러분이 뇌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라.), 여러분은 어느 것이 인간, '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가?

 

 

 

 

- 후반부 : 9장 ~ 14장

 

[정의의 심화] ‘죽음’은 항상 부정적인가? ‘자살’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가?

 

  서론에서 필자가 죽음은 무거운 주제라고 얘기한 것을 기억하는가? 이는 보편적으로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 또한 죽음은 딱히 유쾌한 주제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중반부에서 화두를 죽음이라는 현상 자체에 좀 더 치중해서 다뤘다면, 후반부에서는 왜 죽음에 대한 대부분의 입장이 부정적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죽음이 정말 부정적으로만 생각되어야 하는 지를 제시한다. 또한 자연사만을 다룬 것이 아닌, 자살 혹은 안락사 등의 과정에서 피살자의 동의를 받은 살해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죽음이 나쁜 이유는, 죽고 나면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축복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어서다. (중략) 이것 말고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제 9장, 333p)

 

  진실과 결론은 항상 간단하다. 물론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그것은 진리가 아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또 다른 진실과 결론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위와 같은 문장에 동의할 만큼 삶이 많은 축복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글을 마치며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중략) 나아가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죽음과 직접 대면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시 사는 것이다.”(에필로그, 507p)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도 가장 끝에 저자가 남긴 문장이다. 상기했듯이 이 책은 결코 죽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모습과 삶을 들여다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읽을 가치가 있었고,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필자는 말했다. 우리는 죽기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고. 이제 여러분들의 차례다. 주변사람들에게,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보자. '우리는 삶에 어떻게 서있을 것인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으로써 삶의 의지를 다지게 하는 책! 한번쯤 죽음을 생각하고 자기 삶을 되돌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좀 더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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