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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 김애란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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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비행운: 김애란 소설집/ 김애란 지음.
개인저자김애란,1980-
발행사항서울: 문학과지성사, 2012.
형태사항350 p.; 20 cm.
ISBN9788932023151:
분류기호811.32
언어한국어
바로가기http://www.riss.kr/Keris_abstoc.do?no=12845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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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71812 811.32 김62ㅂ 금화도서관/서울5층(L)/ 대출가능 교차대출 서가에 없는 책 신고 인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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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971143 811.32 김62ㅂ c.2 중앙도서관/수원4층(H)/ 대출중 2018.03.20 예약가능 인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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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서평
서른은 유서이다 [ 000000201610042 | 2017.11.20 ] 5 | 추천 (2)  댓글달기

-김애란의 『비행운』중 <서른>을 읽고-

<서른>이라는 단편 소설은 편지 형식을 띤다. 왜 작가는 편지 형식을 이용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소설 그 자체가 주인공 ‘수인’의 유서이기 때문이다. 유서는 유언을 적는 글 즉, 죽음에 이르러 남기는 말을 적은 글이다. 유서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수인’은 ‘성화언니’에게 결국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유서로 남긴다.

이 소설이 유서가 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수인’은 10년 이라는 시간동안 그에 따른 공간의 이동을 해왔다. 노량도의 사임당 독서실, J대학교, 연목동학원, 사당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지를 쓰는 자신의 자취방. ‘수인’은 이 방이 이동하는 우주선과 같다고 했다. 새벽에 편지를 쓰고 있으면 저쪽 세계와는 같은 시공을 공유할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드는 방이라고 했다. ‘수인’은 그 우주선을 통해 우주라는 다른 세계로 자신을 보내버리고 싶은 것이다. 이미 ‘수인’은 자신을 다른 세계로 고립시키고 있다. 휴대전화 없이 세상과의 단절을 끊어버리고 서른의 자신의 모습을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수인’은 그런 서른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성화언니’의 소포와 엽서가 ‘수인’에게 왔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언니의 이름은 ‘성화’로 ‘수인’에게 작은 불을 지펴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 서른을 보낸 ‘성화언니’에게 ‘수인’은 묻는다. 이런 시시한 어른도 괜찮은 건지.

‘수인’은 편지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이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언니밖에 없다고 말한다. 오늘 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편지를 쓰는 일밖에 없는 수인의 현재는 외로울 뿐이다. ‘수인’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온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인’은 현재 온기도 느낄 수 없이 혼자이다.

이렇게 혼자인 ‘수인’은 자신이 과거에 빵집 카드에 남긴 이름을 보며 비석처럼 이미 적혀져 있는 자신의 이름을 보았다. ‘수인’의 이런 모습은 자신의 과거는 죽은 것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수인’은 끊임없는 자책과 현재에 대해서도 ‘내가, 무얼, 더’라는 생각에 그칠 뿐 미래에 대해서도 바라는 것이 없다.

결국 ‘수인’에게 과거, 현재, 미래 중 과거는 이미 죽은 것, 현재는 죽어갈 것, 미래는 죽여질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그래서 ‘수인’은 결국 편지를 ‘성화언니’에게 붙이지 못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소포와 엽서를 통해 ‘성화언니’가 주려는 것은 과거에 대한 추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인’이 받은 것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자책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잘못된 용기이다. 그래서 ‘수인’은 ‘성화언니’가 준 것과 자신이 받은 것이 다를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성화언니’에게 자신의 마지막을 뚜렷하게 알리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관계에 자신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싶어서이다. 돈으로 인해 모든 인간관계를 잃었기에 돈에 얽매이지 않은 온전한 인간관계로 ‘성화언니’를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 ‘수인’은 자신의 죽음에 이르기 전 글을 ‘성화언니’에게 남기며 자신의 유서 깊은 서른의 생을 끝내는 것이다. ‘성화언니’는 잘 지내어주었으면 하는 마지막 안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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