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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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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장편소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개인저자Barnes, Julian,1946-
최세희
발행사항서울: 다산책방: 다산북스, 2012.
형태사항267 p.; 20 cm.
원서명(The) sense of an ending.
ISBN9788963708386
일반주기 설명적 각주 수록
수상주기맨부커상, 2011
분류기호823
언어한국어
바로가기http://www.riss.kr/Keris_abstoc.do?no=1274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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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서평
[그 영화의 원작5]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출판사 서평 [ 000000020200098 | 2020.07.01 ] 5 | 추천 (0)  댓글달기

2011 영연방 최고의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작!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 대표작!

타임스, 가디언, 텔레그래프, 영미 아마존, 인디펜던트,
옵서버, 헤럴드 등 주요 23개 매체 선정 ‘올해의 책’ 

심장을 도려내는 서늘한 통찰력과 지적인 위트가 교차하는
영문학의 찬란한 걸작!

첩보전을 방불케 한 2011년 맨부커상 최종심사
과연 영국 문단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카펫에 흘린 피 같은 건 일절 없었다. 씩씩거리며 자리를 뜬 사람도 없었다. 
우리 모두 친구가 되었고, 결과에 만족했다.”
_스텔라 리밍턴(맨부커상 심사위원장. 소설가. 전 MI5[영국국내첩보부] 국장)

2011년 10월 18일 저녁, 전 영국인들의 눈과 귀는 한 곳에 모였다. 영연방 최고문학상인 맨부커상이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수상자는 영국 소설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최신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와 함께, 맨부커 상을 둘러싸고 일었던 2011년 영국 문단의 온갖 잡음도 일거에 사라지다시피 했다. 대체 2011년 부커상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일은 2011년 9월,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소설가이자 전직 MI5 국장인 스텔라 리밍턴이 13편의 예심작 중 6편의 본선작을 추려 발표하면서, 올해의 심사기준을 ‘가독성Readability’에 두었다고 밝히며 시작되었다. 리밍턴은 “우리는 즐길 수 있는 책, 읽힐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 우리는 독자들이 이 책들을 사서 직접 읽기를 바란다. 사지는 않고 그냥 숭배하는 게 아니라”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일군의 작가들과 평론가, 문학 에이전트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전년도 심사위원장이자 시인인 앤드루 모션은 올해 심사위원들이 문학을 ‘단순화’했고, “고급문학과 가독성 있는 책이라는 가짜 경계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소설가 저넷 윈터슨은 「가디언」 지의 칼럼에 “일상의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재미난 읽을거리들은 많다. 그러나 그것들을 문학이라 할 수는 없다. (그것이 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과연 작가의 언어적 역량이 독자의 사고와 감각을 넓힐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는 글을 실었다. 이 논란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고, 심지어 영미의 몇몇 소설가와 문학 에이전트 등이 모여 새로운 문학상 제정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한편,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소설가인 그레이엄 조이스는 “‘문학이 사람들이 희망하는 것을 바꾸게 하려면, 먼저 높은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고, 후원사인 부커 사의 문학상 감독관 아이언 트레윈은 “재정 당시(1969년)부터 지금까지 모토는 하나다. ‘심사위원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최고의 작품을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모든 잡음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가라앉았다. 「가디언」 지의 기자 마크 브라운은 “반스의 소설이 뛰어난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비판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의 수상에 이견이 없음을 밝혔다. 
우파인 「텔레그래프」 역시 좌파인 「가디언」 지와 의견을 같이했다. 「텔레그래프」의 기자 애니타 싱은 “심사위원들이 본심을 시작한 지 단 31분 만에 전원 일치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합의를 보았”음을 알렸고, 2011년 맨부커상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자 「텔레그래프」 출판부 수석기자인 게비 우드는 지면을 통해 “반스에게 상이 돌아간 데 대해 크나큰 기쁨을 느끼고, 이 순간이 영국 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이 될 것임을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세 번 고배를 마신 무관의 제왕, 드디어 등극하다

“2011년은 필립 로스와 줄리언 반스의 해다.”
_클레어 아미스테드(「가디언」 지 문학에디터)

줄리언 반스의 수상은 작가 자신에게도 남다른 의미이다. 그는 28년 전인 1984년에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후보에 올랐으나, 아니타 브루크너의 『호텔 뒤 라크』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고, 1998년의 『잉글랜드, 잉글랜드』로 두 번째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아서와 조지』로 세 번째 후보에 오른 2005년에는 존 밴빌의 『그래서 신들은 바다로 갔다』와 경합하였으나, 이때도 실패로 돌아갔다. 가디언 지의 클레어 아미스테드는 ‘내가 보기에 (반스가 세번째 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그날의 시상식장에서 줄리언 반스만큼 긴장한 사람은 없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유럽의 주요 문학상과 훈장 등을 휩쓸다시피 한,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면서도 정작 영문학을 대표하는 상에서만은 무관의 제왕이었던 작가 자신도 그간 쓰디쓴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수상하기 전, 부커상을 ‘호화로운 빙고게임’이라 비꼬기도 했다. 그?고 드디어 네 번째 후보에 올라 수상하던 날, 그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 후보에 오르는 것이 네 번째였기 때문에 사실 한시름 놓았다. 무덤에 들어간 뒤에 베릴 상을 받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또한 그는 수상 연설에서 자신과 비슷하게 노벨문학상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위대한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왜 당신이 상을 받지 못하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보르헤스는 대답하곤 했다. ‘세상 어딘가에 나의 수상을 막기 위해 결성된 가내수공업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 동안, 간간이 약간의 망상이 도질 때마다 나 역시 어딘가에 그 비슷한 사악한 조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버릴 수 없었다.” 

당신이 예감했으나 감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야기의 결말이 다가온다!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_본문 11쪽

소설은 1960년대, 고등학교에서 만난 네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와 그의 패거리 친구 앨릭스, 콜린, 그리고 총명하며 지적인 전학생 에이드리언 핀. 세 소년은 그를 선망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들은 낭중지추와도 같은 에이드리언의 탁월한 지적 능력과 독특한 시각을 눈여겨보고 그를 아낀다.

토니는 브리스틀 대학에, 에이드리언은 장학생으로 케임브리지에 진학한다. 각종 소요와 문화운동, 성적해방으로 들썩이던 60년대 말. 그러나 아직 그 기운은 당시 대학생이던 이들 사이에까지 미치지 못했다. 데이트는 여전히 구식이었고, 여자친구는 결혼과 미래가 약속되기 전까지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와 사귀게 된 토니는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가 계급적 격차를 느끼고 위축된다. 그리고 베로니카의 어머니로부터 “그녀에게 너무 많은 걸 내주지 마”라는 묘한 암시 섞인 충고를 듣는다. 

성적 불만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토니와 베로니카는 결국 헤어지고, 어느 날 베로니카와 사귀게 되었다는 에이드리언의 편지 한 통이 토니에게 날아온다. 토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용인한다는 내용의 짧은 편지를 보내고 그 일을 잊었다고 믿지만, 사실 편지는 그 한 통뿐만이 아니었다. 미국으로 장기간 여행을 다녀온 뒤, 토니는 친구로부터 에이드리언이 동맥을 그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이제 육십대가 된 토니 앞으로 난데없이 한 통의 유언장이 날아든다.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사라 포드 부인이 그에게 오백 파운드의 돈과 함께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남긴 것이다. 그러나 에이드리언의 일기는 현재 베로니카가 가지고 있고, 그녀는 그것을 토니에게 내주려 하지 않는다. 대체 왜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포드 부인이 갖게 되었으며, 그녀는 왜 그것을 토니에게 남긴 것일까? 그리고 베로니카가 ‘피 묻은 돈’이라 지칭한 오백 파운드의 의미는?
토니는 이 모든 걸 파헤치기 위해 베로니카를 만나러 나선다. 그리고 그는 40여 년 전에 그가 보냈던 또다른 편지 한 통과, 그것이 불러온 거대한 비극과 마주치게 된다. 

기억은 우리를 배반하고, 착각은 생을 행복으로 이끈다…
기억과 윤리의 스릴러! 

당신은 누구인가? 만약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그런 적이 없다면?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디펜던트」, 「타임스」 등 영미권 주요 매체들과 평론가들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소개하면서 기억과 윤리의 ‘심리 스릴러’라는 말을 썼다. 원서로 150페이지 남짓한 이 길지 않은 소설이 독자를 몰아치는 힘과 서스펜스, 섬세하고 정교한 구성력 때문이다. 또한 결말에 다다르면, 아마도 『오이디푸스 왕』 이래로 가장 지독한 반전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장르소설의 ‘누가 범인이냐’ 정도가 아니라 존재의 근간과 살아온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무게를 지닌.

또한 평론가와 저널리스트들은 소설적 완성도와 비극적 테마가 주는 무게로 따질 때, 반스의 이 최신작이 비슷한 길이의 노벨라(경장편)인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에 필적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불완전하고 믿을 수 없는 1인칭 화자의 시점에 의존하여 인간의 기억과 시점의 왜곡을 탐색하고, 마침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는 점에서다. 

주인공인 토니 웹스터는 문학사 상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주인공 중 하나다. 그는 마음에 스친 불쾌한 인상 하나 때문에, 혹은 돌연히 마음에 깃든 한 점 의심의 그림자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곡해하고, 그들의 뜻을 왜곡하여 독자에게 전한다. 그로 인해 소설의 절반쯤 지나게 되면, 읽는 이는 토니 웹스터의 시각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작품 행간에 숨겨진 뜻을 독자적이고 객관적인 시점으로 읽지 

않을 수 없다. 

[예스24 제공]

#예감은틀리지않는다, #리테쉬 바트라 감독, #2017년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000000201340438 | 2015.03.18 ] 3 | 추천 (4)  댓글달기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주인공 '토니', '나'의 시점에서 쓰여지는 이야기.

젊었을 때의 주인공이 사랑했던 베로니카라는 여자와 헤어지고 나서,

자신이 존경해마지 않았던 친구 '에이드리언'과 본인이 사랑했던 베로니카라는 여자가 사귄 것을 알게 되고나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에게도 모욕이 되는 말까지 포함해서 자신이 사랑했던 베로니카에게도 온갖 상처가 되는 말을 하기 위해 이메일로, 편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그들을 파멸시키겠다는 자신의 자존심을 고취시킨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십년후 회고는 다르다.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었기에, 마치 자신이 한 말의 결과인양 생겨난 아이를 보고 경악하고, 본인이 했던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되뇌면서 자신은 용서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자책하고 있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친구에게서 사랑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반응이 아니라, 너희 둘은 잘먹고 잘살아, 그러나 너희 둘의 아이는 저주받아 마땅해 와 같은 저주 형식의 이메일을 본인의 친구에게 받는다면 화가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는가?
그러나 정작 에이드리언의 죽음이후 주인공 '나'의 반응은 어떤가? 본인의 말이 불러온 결과가 친구의 죽음일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친구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훌륭한 친구였으니 죽는 방식도 훌륭했다고, 친구의 죽음을 미화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에 대한 물음은 나이가 들어 회고를 하고 있는 '나'라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소설 속의 '나'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십년이 지나 다시만났을 때 어느정도의 아무렇지 않음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가 회한을 뉘우침으로 바꿔 상대방에게 용서받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사랑했던 사람과 처음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소설이 아니라 현실의 독자에게도 세월의 흐름과 사람의 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은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어느순간, 주인공처럼 진심이 아닌데도,모순적으로 어느순간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었던 나를 자각하고, 그말을 들은 상대방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책속의 '나'처럼 본인은 용서받지 못해야 마땅할 사람이란 걸 알아도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비참한지도.
자신의 깨달음 직전에도 주인공 '나'는 본인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본인은 잘못을 깨달았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최소한의 사죄를 보내지만,
답장을 보낸 사람의 답변은 냉랭하다. '아직도 전혀 감을 못 잡는구나, 그렇지? 넌 늘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살지그래.' 와도 같은 답변은 마치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 잘못 대했던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인것만 같다. 독자는 그래서, 주인공 '나'의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 뭔데? 주인공이 저정도 사과를 했으면 됐잖아. 와 같이 생각하다가, 본인의 경험까지 결합해 경험 속에서 자신과 모른척 살아가기로 다짐한 사람에게 들었을 법한 이런 말에 대해 더욱 반발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소설의 결말은 주인공 '나'의 깨달음으로 끝난다.
주인공이 사랑했던 사람과, 친구와, 친구와 애인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축복받지 못한 죄 없는 생명에게까지 주인공이 무심코 그냥 했던 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만들었는지를.결국 그는 친구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이다.

본인이 이메일로 베로니카의 어머니에게 물어봐. 라고 했던 말 때문에 벌어진 일을 주인공은 마지막에야 깨닫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말은 진심이 아니어도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소설의 결말을 이해했다면, 중간에서 암시가 가리키는 결과를 알았다면 모를까, 이제까지 깔려왔던 소설 속의 암시들에 대한 결과를 알고 소름이 돋을 것이다.

처음에는 무슨 회고랍시고 이런 철학을 가장한 성적인 한남자의 이야기를 읽는 것인가 싶었는데, 결말의 주인공의 기분을 상상하니 왜 영국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이소설에 주어졌는지 알것같다.

초반부만 읽고 별 것 없는 소설이야 라고 생각한 내 예감마저도 사람의 예감은 틀린다는 걸 증명하는 소설.

그렇지만, 슬프게도 소설의 결말은 후회라는 감정이 용서받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

말도, 사람과의 관계도 함부로 해서 후회할 거리는 만들지 말자는 것,

그러나 얼마안되는 삶을 살아온 나도 알면서도 얼마나 숱한 관계를 소홀히 하고, 함부로 하고, 말도 함부로 했는가에 대해서 주인공처럼 용서받고 싶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란 걸 아는 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에 반하여 살아온 주인공 '나'처럼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예감했던 내 생각을 짓밟고 후회로 살아간다는 건 비참하다.

한쪽은 용서받고 싶어도 다른 한쪽은 어쩌면 소설에서처럼 용서하지 않을 것이므로, 잠시나마 잊었다고 생각한 관계였을지 모를, 용서받지 못한 관계를 두고 시간속에서 더더욱 후회로 남은 관계를 주인공의 기억처럼 선명히 하고 되뇌게 만드는 건, 그러나 어쩌면 내가 왜곡하고 해석한 기억을 기억이랍시고 지니고 있는건, 내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신의 가혹한 처벌이 아닌가. 잠시나마 잊었다고 생각한 관계였을지 모를, 용서받지 못한 후회로 남은 관계를 주인공의 기억처럼 선명히 하고 되뇌게 만드는 건, 그러나 어쩌면 내가 왜곡하고 해석한 기억을 기억이랍시고 지니고 있는건, 내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신의 가혹한 처벌이 아닌가. 그렇다면 진실은 더욱 가혹하고, 현실도 소설보다 더 가혹할 것이고, 내가 말하는 뉘우침이라는 감정도 한낱 뉘우침이라는 포장에 싸여진 후회라는 감정으로만 치부될 것이고, 늙은 후에도 안고가야할 용서받지 못할 감정일 것이라는데,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는데 자신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도 만들어갈 인간관계에 있어서, 또는 남에게 하는 말들에 있어서 이전의 후회 같은 감정을 가지지 않도록 내가 느낀점을 다른 이들도 깨닫도록 행해야 할 것임은 틀림이 없다.

 

날 원망하지 말기를, 날 좋게 기억해주기를. 세상 사람들이 날 좋아했다고, 날 사랑했다고, 내가 나쁜놈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기를. 이중 해당되는 경우가 단 하나도 없다 한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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