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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철학자들 :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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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최초의 철학자들 :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 / 이봉호 지음.
개인저자이봉호.
발행사항서울 : 파라아카데미 : 파라북스, 2019.
형태사항240 p. : 삽도 ; 22 cm.
대등표제(The) first philosophers
ISBN9791188509263
일반주기 연표: p. 234-238.
서지주기참고문헌: p. 239-240.
비통제주제어철학가,철학자
분류기호109.2
언어한국어
바로가기http://www.riss.kr/Keris_abstoc.do?no=1539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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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서평
지혜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 [ 000000201911128 | 2021.01.03 ] 5 | 추천 (1)  댓글달기

- 「최초의 철학자들」을 읽고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은 많아도 철학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보라고 한다면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철학의 정의는커녕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도 몰랐다. 철학이 ‘지혜(Sohpia)’와 ‘사랑(philia)’이라는 말이 결합한 단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철학의 시작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아테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철학은 그리스 본토가 아닌 식민지 밀레토스에서 시작되었다. 밀레토스 외에도 철학적 활동을 했던 자연철학자들의 본거지를 살펴보면 모두 식민도시 출신이다. 어떻게 본토가 아닌 식민지에서 철학이 시작될 수 있었을까? 그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식민도시들은 에게해를 중심으로 한 중계무역 덕에 여가 있는 삶을 누렸다. 생각해보라 먹고 살기에 바빴다면 ‘우리는 왜 존재하며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겠는가? 물론 할 수도 있겠지만 금방 일을 하느라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중계무역을 하며 만나는 다양한 인종의 문화와 사상 종교를 경험해 그리스의 종교 사유에서 벗어났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그리스 본토와는 달리 정치적, 종교적 지배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신화에 초점을 두는 문화였기 때문에 여기에 조금 더 자유로웠던 식민도시들은 신들의 힘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흔히 철학의 시작을 ‘신화에서 이성으로의 전환’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철학적 실천을 캐묻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최초의 철학자들은 무엇을 캐물었을까? 최초의 철학적 질문은 바로 “우주의 근본물질은 무엇이고, 그 성질은 어떠한가?”이다. 즉, 절대로 변하지 않고 영속하는 것과 이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주제여서 당황스러웠다. 우주가 아니라 ‘나’에 대한 질문이 먼저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밀레토스의 많은 철학자들이 이 최초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고 했다. 물 혹은 습기라고 대답한 탈레스부터 공기라고 주장한 아낙시메네스까지 그 주장과 근거는 다양하다.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라 과학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정말 믿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것도 몰랐을 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고 했다면 탈레스처럼 물이라고 답했을 것 같다. 물을 먹지 않으면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점, 생명이 다쳤을 때 나는 피도 물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니 내가 탈레스랑 친하게 지냈을 것 같다는 상상까지 했다. 밀레토스학파들의 주장은 신화적 설명을 배제하고 이 세계의 근본물질이 무엇인지 질문을 통해 이 세계를 설명하려 하여 철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밀레토스 학파 외에도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학자들의 질문과 그 답을 들어보았다. 현재로서는 틀린 내용이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이런 학자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인 ‘고전읽기’ 수업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다. 고전읽기는 이 책을 읽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실시간 강의에서는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솔직히 처음 수업 방식을 알고 조금 놀랐다. 책에 다 설명이 되어 있는데, 거기다가 동영상 강의까지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질문하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실강 수업을 하며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다. 학우분들은 많은 질문을 던졌고 더러는 나까지 궁금하게 하는 질문이 있었다. 질문할 게 없었던 것이 아니라 질문할 마음이 없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철학자처럼 캐묻기 위해 노력했다. 내 머릿속에 들어오는 한 문장도 그냥 넘어가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만을 남겨둔 지금 나는 질문하는 힘을 조금이나마 얻게 되었다.

질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게 된 지금 나도 철학 하는 사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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